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약세 영향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연 2.50%)에도 못 미치는 정기예금이 속출하면서 자금이 주식·부동산·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IBK기업·SC제일·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0.10~0.30%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 대표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금리가 2.40%에서 2.15%로, IBK기업은행의 평생한가족통장(정기예금)은 2.45%에서 2.25%로 각각 인하됐다. 주요 정기적금과 장기 예금 상품들도 0.20∼0.30%포인트 하향 조정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대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50~2.85%로,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이하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도 다수 등장한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카카오·케이·토스뱅크) 역시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금리를 한꺼번에 낮췄다.
은행권은 하반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유력한 만큼 예금금리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예금 자금이 주식·부동산·코인 등 자산시장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투자자예탁금은 60조1천억원으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오는 9월부터 2금융권 예금 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확대되면 은행권 예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은 예금금리 추가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산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